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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계몽운동과 독일의 체육 교육

1762년 프랑스의 철학자 장자크 루소는 《에밀 또는 교육에 관하여 Émileoude I'education》의 집필을 끝마쳤다. 그것은 장차 서양 문화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루소 일생의 역작이었다.


루소는 유년기의 삶이란 성인의 삶과는 다른 별도의 단계로서 단지 성년기를 위한 준비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 교육자로서 그는 자유와 야생성을 권했다. 철학자로서 그는 문명이 인류의 '자연성'을 파괴했다고 믿었다. 그는 아이들이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되길 바랐고, 보살펴주되 응석받이처럼 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어린시절을 마음껏 놀면서 보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그런 다음에 열두살부터 좀 더 체계적인 통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다. 에밀의 교육은 한 소년이 부모와 떨어져 가정교사에 의해 길러지는 교육학적인 유토피아에 관한 지적 실험이었다. "한번은 열의도 없고 게으른 소년에게 달리기 연습을 시켰다. 그 아이는 이런 종류의 연습에 자발적으로 열중하는 일이 없었고, 장차 직업 군인이 될 예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육체적인 노력도 하지 않았다. 

 

독일의체육활동
독일의체육활동

 

도전 과제는 이 건방진 개구쟁이를 '발 빠른 아킬레우스' 로 바꿔놓는 것이었다. 게다가 귀족들에게는 이래라 저래라 명령을 내릴 수 없었으므로, 성가신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서도 그 일을 성취해내야 했다. 달리기에서 교육학적인 요소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루소는 오후에 그 소년과 산책을 할 때면 항상 주머니에 과자 2개를 넣고 나왔다. 하루는 소년이 루소의 주머니에 생각지도 않은 과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곤 달라고 졸랐다. 루소는 소년에게 과자를 주지 않았다. 루소는 자기가 먹거나 아니면 근처에서 놀고 있는 두 소년 중 달리기 시합을 해서 이기는 쪽에 상으로 그 과자를 줄 작정이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보
여주면서 시합을 제안했다. 코스가 정해졌고, 신호가 떨어지자 소년들은 출발했다. 한 아이가 이겼고, 그 아이는 과자를 낚아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이 광경은 루소의 게으른 꼬마 산책 동무에게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았다. 아이들의 교육에는 상당한 시간과 인내심이 요구되므로, 루소는 항상과자를 지참하고 소년과 산책을 계속했다. 매번 동네 소년들이 시합을 마친 후 상으로 한두 조각의 과자를 받았으며, 그때마다 루소와 그의 어린 제자는 앉아서 지켜보았다.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이 시합이 이웃 사
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는 특별 행사가 되는 바람에, 지나가던 행인들마저 멈춰 서서 지켜보며 환호하고 갈채를 보내곤 했다. 귀족 소년 또한 점점 그 시합에 열광하기 시작했고, 펄쩍펄쩍 뛰면서 열성적으로 소리를 질러 마침내 소년은 맛있는 과자가 다른 아이들의 입속으로 사라지는 걸 보고만 있는 데 싫증이 났고, 경주를 하는 것이 어쨌거나 '무언가'에 좋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몰래 연습을 시작했고, 농담 삼아 자기한테도 과자를 달라고 요구했다. 루소는 '안 된다'고 대답했고, 소년은 화가 났다. "과자를 돌 위에 얹어놓고, 달리기 코스나 정해보세요. 어떻게 되나 한번 보죠."
루소 때문에 몹시 약이 오른 소년은 힘껏 달려서 이겼고, 상으로 과자를 따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이 귀족 꼬마는 달리기에 매진했고, 더 이상 칭찬이나 격려도 필요치 않게 되었다. 달리기 때문에 고결하고 관대한 사람이 된 소년은 과자를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다. 한편 루소는 소년의 달리기 코스 선택에 간섭함으로써 특정한 결과를 유도해냈다. 그는 소년
이 코스의 길이가 야기하는 차이를 깨닫게 되기를 원했다. 

 

소년은 최단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걸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소년은 처음에 보측을 통해서 코스의 길이를 쟀지만, 어린아이라면 조바심이 나서 그런 일을 꾸준히는 못 하는 법이다. 소년은 차라리 달리기 훈련을 하면서 눈으로 거리를 판단하는 연습을 하는 쪽을 택했다. 결국 소년은 눈대중으로 마치 측량사처럼 정확하게 과자가 놓여 있는 곳까지의
거리를 잴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루소는 소년을 자연스럽게 또 다른 주제로 인도한 셈이 되었다. 그것은 인간의 시력과 일상생활에서 신속하게 거리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으로, 이것들 또한 달리기를 통해 발전될 수 있는 측면이었다.

 

에밀은 청년이 되었고, 학교 모임에서 과자를 먹으면서 어린 시절의 시합들을 회상했다. 내가 아직도 달릴 수 있을까? 물론 그렇고말고! 에밀과 다른 3명의 젊은이들이 달리기 시합에 참여했다. 그들은 저 멀리에 결승점이 될 만한 물건을 정해서 그 위에 과자를 올려두었다. 에밀은 쏜살같이 m내달려 다른 친구들은 제대로 달려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벌써 결승점에
도착해버렸다. 그는 여학생 친구인 소피에게서 상을 건네받았고, 과자를 경쟁자들과 함께 나누었다.


"너에게 도전하겠어!" 소피가 에밀에게 말했다. 소피는 치마를 아주 짧게 걷어 올려, 자신의 아름다운 다리가 드러나는 데에도 달리는 것 못지않게 신경을 썼다. 그녀는 출발 신호에 날아가듯 달려 나갔지만, 에밀은 그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녀는 아주 많이 앞섰고, 그래서 그녀를 따라잡으려면 온 힘을 다 쏟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소피가 먼저 결승점에 닿도록 내버려두었고, '소피가 이겼어' 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루소는 이 얘기 끝에 여성을 얕보는 것 같은 언급을 남겼다.

 

여성들은 뛰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그들은 붙잡힐까봐 도망친 것이다. 달리기가 여성들이 제대로 못 하는 유일한 운동은 아니지만, 여성들이 볼썽사납게 하는 유일한 운동이 달리기인 것은 맞다. 여성들의 팔꿈치는 옆구리에 풀로 붙인 것처럼 딱 붙어 있고, 삐죽한 뒷모습은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그들이 올라 타 있는 굽 높은 구두는 꼭 메뚜기가 뛰어오르는 대신 달리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루소는 많은 분야에서 신선한 발상을 보여줬지만, 여성 주자에 대해서는 거의 신뢰하지 않았다. 물론 여성들은 옷 때문에 방해를 받았다. 그 시대 프랑스에서 소녀와 숙녀들은 속치마와 겉치마 그리고 심지어 코르셋 까지 입어야 해서 거의 꼼짝할 수 없었다. 한창 자라나는 소녀의 자세와 신체 발달은 입는 옷에 영향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거리와 시간을 측정한 100미터 달리기 시합이 개최된 것은 1796년 프랑스에서였다. 당시의 미터 단위는 프랑스가 1791년에 규정한 것이었다(meter의 어원인 그리스어 'metron'은 '측정하다' 라는 의미이다). 

 

이탈리아의 과학자 티토 리비오 부라티니Tito Livio Burattini는 1675년에 현대적인 측정 단위 체계를 제안했는데, 그는 그보다 7년 앞서 보편적인 측정 단위를 거론한 영국인 존 윌킨스John Wilkins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1791년 프랑스 의회는 1미터는 적도에서부터 파리를 통과하여 북극까지 이르는 경선의 1,000만분의 1의 길이에 해당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과학학술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후대의 측정 결과는 그 규정이 완전히 정확한 것은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1795년에 프랑스는 최초로 청동제 미터 막대의 원형을 만들었는데, 그 오차는 15분의 1밀리미터에 불과했다. 

 

그리고 1812년에 프랑스는 미터법을 도입한 최초의 나라가 되었다. 1875년 5월 20일에 체결된 미터 협약 the Meter Convention은 많은 나라가 미터법 체계를 채택하기로 합의한 국제적인 과학 협정이었고, 백금과 인으로 만든 새로운 표준 막대 원형이 1889년에 주조되었다. 물론 표준화는 달리기 선수들을 포함해서 시간과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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