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과 생활을 용이하게 하는 도구 석기 당시 석기는 생존을 보장하고 생활을 더 용이하게 만드는 도구였다. 후기구석기시대에는 기본적으로 사용되었던 석기가 증가했는데, 이는 도구 생산에서 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특정한 도구를 생산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재료를 사용했고, 이를 위해 일부러 먼 곳 까지 나가기도 했다. 돌은 여전히 일순위 원자재였지만 후기구석기에 들어서는 바늘, 송곳, 낚싯바늘, 작살과 같은 특수한 연장을 만들기 위해 뼈와 뿔을 더 많이 사용했다. 식물의 섬유질로는 그물, 낚싯줄, 올가미를 만들었고 이러한 도구는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어류, 조류,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데 사용했다. 여러 부분이 결합된 무기와 도구는 접착제를 사용해 조립 부분을 고정시킴으로써 더 나은 지..
또 한번의 대도약 해부학적 관점과 문화적 관점에서 현생인류라 불릴 수 있는 인간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수만 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고, 또한 많은 발전 단계를 필요로 했다. 우리에게 매우 갑작스럽게 보이는 과거의 변화라고 해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수천 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던 사건들이었다. 이렇듯 이 여정은 긴 연속성을 가지고 이루어졌다.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서 아시아,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으로까지 퍼져나갔고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생존에 극도로 부적합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세계에서 인류가 살게 되었다. 후기구석기시대,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 최초로 출현한 정황을 알려주는 자료들은 대륙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유럽과 유라시아는 자료가 풍부하..
클로비스 문화 미국 오리건주의 페이즐리 동굴에서는 석화된 배설물에서 인간 DNA가 발견되었다. 이 자료는 1만4000년 이상 된 것으로, 시베리아 고인류와 유전적 공통성을 갖는다고 추정된다. 텍사스주의 버터밀크 크리크 콤플렉스에서 나온 유적도 이와 비슷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 유적은 1만 5500년 전에서 1만3200년 전 사이로 추정되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흔적이다. 2010년 발표된 북아메리카 대륙 초기 인간 두개골의 형태학적 특징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라이스토세 후기 인간 두개골의 형태는 이후 시기의 형태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지만, 둘 모두 동아시아의 '조상'에게서 나왔다. 이와 유사한 또 다른 연구 결과를 언급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이 연구들이 공통으로 확증하는 점만 ..
호모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네안데르탈인이 유럽에 거주하는 동안 아프리카에는 호모 에렉투스에서 호모 사피엔스, 즉 해부학적 현생인류가 태어났다. 해부학적 현생인류라 함은 인간 화석이 현생인류의 변이 가능 범주에 드는 경우를 말한다. 이 진화 과정은 약 20만 년 전에 나타나는데 유럽에서의 이 시기를 중기구석기시대Mittelpaläolithikum라고 부르고, 아프리카에서 이 시기는 중기석기시대Middle Stone Age라고 부른다. 중기구석기시대Mittelpaläolithikum는 유럽 선사 시대의 한 시기를 이르는 말이고 중기석기시대Middle Stonge Age는 아프리카 선사시대의 한 시기를 지칭하는 말이다. 유럽에서 구석기를 전기, 중기, 후기구석기시대(Alt-, Mittel-, Jungpali..

인간은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을까? 동물의 왕국에서 동물과 함께 살면서 빠르게 달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운 사람들에 관한 많은 일화들이 있다. 예를 들어, 1963년에 스패니시 사하라spanish Sahara(1975년 이전에 서부 사하라를 부르던 지명옮긴이)에서 프랑스 인류학자 장클로드 아르망Jean-Claude Armen이 관찰한 이른바 '가젤 소년 gazelle boy' 에 관한 이야기도 그중 하나이다. 차를 타고 가던 그는 가젤들 틈에 끼어 자란 소년, 즉 가젤 소년이 시속 34마일(55킬로미터)의 속력으로 달리는 것을 보고 뒤를 쫓아갔다. 이런 광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차 안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쳐다보는 가운데, 소년은 자기를 길러준 가젤처럼 우아한 몸짓을 하며 성큼성큼 ..

아서 리디아드 세루티 외에도 또 다른 남반구 출신의 코치가 코치의 진정한 역할에 관해 값지고 길이 남을 교훈을 남겼다. 아서 레슬리 리디아드Arthur Leslie Lydiard 는 1917년 7월 6일에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그는 작고 마른 소년이었는데, 아무런 지도도 받지 않고 학교 달리기 시합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오클랜드의 린데일Lynndale 육상 클럽에 가입한 후에도 오히려 럭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달리기는 시합과 훈련 사이에 즐기는 일종의 쉬어 가기 운동이었고, 훈련되지 않은 그에게는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1940년대 중반에 린데일클럽의회장인잭돌란 Jack Dolan은 리디아드와 함께 5마일 달리기를 했다. 돌란은 더 나이가 많았지만 잘 훈련된 상태였고 ..

오, 나의 코치님! 인간은 위기를 겪다가 종종 가치 있는 통찰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삶 속에 스며든 절망과 혼돈 그리고 비극에 대해 얘기하다가도 어느 새 두 발로 우뚝 서서 이전보다 훨씬 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곤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육상 코치인 퍼시 웰스 세루티Percy Wells Cenity (1895~1975년)는 인생에서 그런 종류의 고통스런 국면을 겪은 후 일생의 과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1939년에 그는 몸무게가 54킬로그램이었고, 소화기관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으며, 극심한 편두통과 류머티즘을 앓고 있었다. 독한 약들 때문에 그의 내장 기관은 망가졌고, 의사는 그에게 남은 삶이 고작 2년 정도라고 말해주었다. 세루티는 그해에 멜버른의 한 도서관에서 황홀한 경험을 하면서 새롭..

프랑스의 계몽운동과 독일의 체육 교육 1762년 프랑스의 철학자 장자크 루소는 《에밀 또는 교육에 관하여 Émileoude I'education》의 집필을 끝마쳤다. 그것은 장차 서양 문화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루소 일생의 역작이었다. 루소는 유년기의 삶이란 성인의 삶과는 다른 별도의 단계로서 단지 성년기를 위한 준비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 교육자로서 그는 자유와 야생성을 권했다. 철학자로서 그는 문명이 인류의 '자연성'을 파괴했다고 믿었다. 그는 아이들이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되길 바랐고, 보살펴주되 응석받이처럼 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어린시절을 마음껏 놀면서 보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그런 다음에 열두살부터 좀 더 체계적인 통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